<8뉴스>
<앵커>
이제 3월이 됐는데 강원 영동지방엔 20cm가 넘게 봄 눈이 내렸습니다. 그러나 가뭄에 시달리는 태백 지역엔 안타깝게도 이번 눈마저 제대로 와 주지 않았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조금씩 봄이 오던 백두대간이 다시 한겨울로 되돌아갔습니다.
소나무와 전나무 가지마다 두툼하게 흰 눈이 쌓였습니다.
하나 둘 피어나던 산버들도, 꽃망울을 터뜨렸던 복수초도 흰 눈에 파묻혀 잔뜩 움츠러 들었습니다.
설악산 대청봉에 최고 25cm를 비롯해서 대관령과 미시령에도 10cm가 넘는 봄 눈이 내렸습니다.
[임춘미/ 경기도 고양시 : 날씨가 따뜻해져서 별로 눈 생각을 전혀 안하고 왔는데 눈이 오니까 다시 겨울이 온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눈이 많이 볼 기회는 없을 것 같아요.]
산간 고갯길에 내렸던 눈은 한 낮이 되면서 모두 녹아 큰 교통불편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태백에는 해갈에 턱없이 부족한 3.5cm의 눈이 내렸습니다.
태백지역 광역상수원인 광동댐에는 이번 눈에도 유입량이 전혀 늘지 않았습니다.
상수원관리단은 댐 바닥의 물까지 취수하기 위해 비상취수시설을 설치하고 이미 시험가동까지 마쳤습니다.
[오주익/ 한국수력원자력 태백권관리단 : 가뭄 상황이 계속될 경우에는 비상 취수시설을
4월 초에 가동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최소 100mm 이상 와야 가뭄이 완전 해갈될 것으로 (봅니다.)]
기상청은 오늘(2일)밤부터 내일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오는 가운데 충청도를 비롯한 일부 내륙지방에는 최고 7cm의 눈이 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