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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말기 '아리랑', 지금과는 사뭇 다르지만…

<8뉴스>

<앵커>

조선 말기에 우리 조상이 부르는 '아리랑'을 한 외국인 선교사가 서양식 악보로 옮겨적었는데요. 이 악보를 재현해보니 우리 귀에 익은 아리랑과는 좀 달랐습니다.

유재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890년대 우리 조상들이 불렀던 아리랑입니다.

우리 귀에 익은 요즘의 아리랑 곡조와 가사와는 사뭇 다르지만 전달되는 정서만은 한결 같습니다.

[김영임/경기명창 : 소박하면서도 단순하면서도, 모든 사람들이 같이 할 수 있는 그런 아리랑을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원래 강원도 정선 지방에서 처음 유래된 아리랑은 1860년대 경복궁 중건 당시 부역하던 일꾼들에게 의해 전국으로 퍼져갔습니다.

당시 조선에 와 있던 미국인 선교사 호모 헐버트가 1896년 이 아리랑을 최초로 서양식 악보로 옮겼습니다.

헐버트가 기록한 아리랑 가사에는 지역 특산물을 수탈 당하던 민중들의 '한'이 녹아있습니다.

[김연갑/한민족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 : 조정의 탄압을 저항하는 그런 가사로 부를 수 있었던 근대 민요로서의 성격으로 바뀌는 그 위치에 있는 아리랑이 바로 이 것이고.]

헐버트는 아리랑 노래가 한국인에겐 쌀과 같은 존재라며 자신들의 처지에 맞게 가사를 지어 부르는 우리 조상들을 워즈워드나 바이런 못지 않은 시인들이라고 극찬했습니다.

우리 귀에 익은 아리랑은 1926년 춘사 나운규가 당시 전해지던 아리랑을 편곡해서 자신의 영화 '아리랑'의 주제가로 만들어 사용하면서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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