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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내 딸도.."…실종, '끝나지 않는 비극'

<8뉴스>

<앵커>

이번 사건에서도 드러났듯이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실종자와 그들을 애타게 찾는 가족들이 많습니다. SBS는 앞으로 사흘동안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보고 문제점과 대책을 집중 조명할 계획입니다. 먼저 실종자 가족들의 애끓는 사연부터 들어 보시겠습니다.

이강 기자입니다.

<기자>

[송길용/실종 여고생 '송혜희'양 아버지 : 혹시 내 딸도 저렇게 되지 않았나, 더이상 마음 가질 게 못 되네요.]

56살 송길용 씨는 강호순의 연쇄 살인 소식을 접하며 실종된 딸 생각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송 씨의 둘째 딸 혜희양이 마지막 목격된 것은 꼭 10년 전인 99년 2월.

고3이었던 딸은 학교에서 버스를 타고 집 근처 정류장에 내린 뒤 영영 소식이 끊겼습니다.

수사가 지지부진하자  송 씨 부부는 전단지를 들고 산간 벽지에서 섬마을까지 전국을 돌아다녔습니다.

[(전단지) 읽어봐주세요. 그러면 보고 휙 집어던져요. 전단지 별거 아니야. 한두번 그런게 아니야, 애엄마한테도….]

송 씨 부인은 결국 우울증 증세까지 보이다 5년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송 씨 자신도 몸이 망가져 생활비조차 벌지 못하게 됐고 결국 신용 불량자로 전락했습니다.

이동세 씨의 딸 윤희 양도 대학 4학년이던 지난 2006년 6월 전북 전주에서 실종됐습니다.

부모들은 딸을 본 사람은 없을까 실낱같은 기대속에 전국 각지로 전단지를 부치고 있습니다.

[송화자/실종 여대생 '이윤희'양 어머니 : 3년이 거의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어디에서 살아있다는 생각만 들어서.]

지난해 집계된 여성 가출 사건은 3만 2천여 건.

이 가운데 과연 몇명이 범죄에 희생된 실종자인지 통계조차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 가족들은 더더욱 끝이 안보이는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내 얼굴은 웃어도, 못 견뎌서 나가서 일을 해도 밤이면 밤마다 미쳐. 내가 거짓말 조금도 안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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