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입시 스트레스라고 하면 대학입시를 앞둔 고교생들부터 떠올리게 됩니다만, 그런데 세상이 좀 변한 것 같습니다. 요즘은 고등학생들보다 중학생이 스트레스가 더 심하다고 합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분당의 한 학원입니다.
아직 방학이지만 특목고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하루종일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민지원/중학교 2학년 : 평일에는 학교랑 학원 다 다니고 와서 복습까지 하다보면 2시까지 하게 되죠.]
어린 중학생들의 이런 환경은 스트레스로 이어집니다.
한 대학병원이 강남, 분당 등 교육열이 높은 지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를 조사했습니다.
학생들이 받는 스트레스 지수는 중학생이 52.4, 고등학생은 48.7로 예상과 달리 중학생이 고등학생보다 높았습니다.
[유희정/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 고등학생 연령이 되면 자기의 미래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힘이 생기지만 중학생의 연령의 경우에는 그런 힘이 아직 성숙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학업 스트레스는 이번 조사에서 전체 중고생의 절반이 겪고 있다고 답했고 13%는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61%는 스트레스 때문에 만성두통을 호소했고 소화불량이나 어지럼증,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40%를 넘었습니다.
학생들의 스트레스는 지속될 경우 인격형성 장애뿐 아니라 우울증 등 정신장애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자아형성시기에 있는 중학생들에게는 고등학생과는 달리 자신이 왜 공부해야하는지를 깨닫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