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결혼이민 가장들의 고민…"남들처럼 키웠으면"

<8뉴스>

<앵커>

국내에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이 14만 명을 넘고, 그 자녀도 6만 명 가까이 됩니다. 연중기획 '가족이 희망이다',  오늘(26일)은 설을 맞아서 동남아에서 온 결혼이주민 가장들의 고민을 들어봤습니다.

조성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방글라데시 출신 가장 이슬람 씨의 요즘 고민은 딸의 교육 문제입니다.

식당 매니저로 일하며 버는 월급만으로는 살림도 빠듯해, 자녀가 자랄수록 늘어날 교육비 부담이 벌써 걱정입니다.

[이슬람/2008년 귀화 : 돈이 많이 있어야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데, 이런 걸 좀 바꿨으면(해요.) 돈 없는 사람들은 학교 잘 못 다니거나….]

한국인 남편이 세상을 떠나 두 아이를 홀로 키우는 씨사 완리암 씨도 서툰 한국말과 경제적인 어려움 탓에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왈리암/2008년 태국서 귀화 : 저도 벌고, 남편도 벌면 좀 괜찮아요. 그런데 혼자 벌어요. 장난감 안 사주면 (아이들이) '엄마 나빠, 엄마 싫어' 그래요.]

전국의 초·중·고교에 다니는 결혼이민자 자녀는 지난해 4월 만 8천여 명으로 2006년보다 2배 이상 늘었고, 취학 예정 학생 수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동남아 출신이 대부분인 결혼 이민자 자녀는 경제적 어려움과 부모의 한국어 능력 부족, 차별과 집단 따돌림 때문에 불안정한 성장 환경에 놓이기 쉽습니다.

[신미정/이슬람 씨 부인 : 선생님들이 애기를 받기를 조금 꺼려하는 그런 것도 있고, 또 학부모들도 그런 것 같아요. 아빠가 뭐 어느 나라 사람이네? 그러면 같은 반이 되는 것을 좀 꺼려하는.]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이주 가장들이 한국 사회에 안착하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설동훈/전북대 사회학과 교수 : 한국어 교육, 그 다음에 두번째 취업관련 교육과 정보제공 서비스, 어려움이 있을 때 고민을 상담하고 풀어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아울러 결혼이민 가정의 자녀를 위해서 전담 상담 교사제 도입 등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