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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에는 빈손으로 갑니다"…우울한 귀향길

<8뉴스>

<앵커>

네, 앞서 귀성길 사정 전해 드렸습니다만 올해는 고향가는 길 마음 편치 않은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적자다 휴업이다 감산이다 해서 우울할 수 밖에 없는 근로자들의 귀성길을 진송민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어제(22일)부터 또다시 휴업에 들어간 쌍용차 평택 공장.

개인적인 용무를 보러온 근로자들 몇명만 눈에 띌 뿐, 공장의 설 풍경은 어쩐지 을씨년스러워 보입니다.

상여금은커녕 이달 월급도 50%밖에 받지 못한 터라 빈손으로 고향 가는 근로자의 발걸음은 한없이 무거워 보입니다.

[귀향 쌍용차 근로자 : 겪을 거, 안겪을 거 다 겪었는데, 이렇게 빈 손으로 (고향) 집에 가는 건 처음이죠. 뭐, 빈 손으로 가는 기분이야 뭐라고 말할 수 없잖아요.]

부도에 감산에 휴업에, 공단에서도 명절 분위기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듭니다.

경기도 수원의 이 중소기업은 연말부터 일감이 뚝 떨어져, 이번주 내내 쉬었습니다.

설 연휴가 끝나도 며칠은 더 쉬어야 할 형편입니다.

[중소기업 사장 : 분위기 엉망이죠. 직원들에게 내가 그래도 선물 하나라도 늘 줬었는데, 이번엔 선물도 줄 형편이 안돼요. 수금이 안 되니까….]

예년같으면 두손 가득 선물을 든 채 회사에서 마련해준 버스를 타던 대기업 근로자들도 올해는 조용히 고향으로 향했습니다.

얼어붙은 경기에 날씨마저 추워져 마음까지 차가와진 근로자들.

하지만 고향을 향하는 마음엔 아직 희망을 담아봅니다.

[김수진/직장인 : 설날인데 가는 기분은 좋은데요. 발걸음이 가볍지는 않네요. 그런데 갔다오면 좋아질거라는 희망을 안고 설 잘 보내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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