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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때이른 춘제 대이동…실직 농민공 '우울'

<앵커>

중국에서는 최대 명절인 설 연휴를 앞두고 귀성객 행렬이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기침체 여파로 일자리를 잃어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고요. 선물 보따리는 어느 때보다 작아졌습니다.

베이징에서 표언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의 대도시 역마다 귀성인파가 몰려있습니다.

밤새 기다려 표를 구한 뒤 이제는 열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귀성객 : 암표도 심해요. 너무 비싸고요. 역에서는 다 팔렸다고 하고… 표 사기가 너무 어려워요.]

지난 연말부터 시작된 중국인들의 귀성행렬은 설연휴를 2주 앞두고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예년보다 열흘 정도 빠르고, 사람은 훨씬 늘었습니다.

경기침체로 문을 닫은 직장들이 속출하면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일찌감치 귀성길에 나선 것입니다.

사정이 어렵다 보니 귀성객들의 선물 보따리는 작아졌습니다.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은 언제 다시 돌아올지, 기약을 못하고 있습니다.

[귀성객 : 언제 돌아올 지는 잘 몰라요. 2월이나 3월이 지나야 할텐데… 집에 가서 봐야죠.]

중국 교통부는 올해 철도를 이용하는 귀성객은 예년보다 8% 증가한 1억 8천8백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3백 편이 넘는 임시 열차를 특별 편성했습니다.

특히 올해 초 일자리를 잃고 돌아가는 농민공들을 위해 전용 매표창구를 설치하는 등 대량 실직 사태로 흉흉한 설 민심 잡기에 전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항저우역에서는 밤새 표를 기다리던 농민공이 추위에 얼어죽는 등 순탄치 않은 귀성길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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