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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폭력 정치 부끄럽다"…야당 직접 겨냥?

이 대통령 "정치위기가 경제위기 만큼이나 심각"

<8뉴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명박 대통령이 정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서 국회 폭력사태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정치권의 반성과 개혁을 촉구했습니다. 사실상 야당을 직접 겨냥한 셈이어서 파문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첫 소식, 김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치개혁에 촛점이 맞춰진 오늘(12일) 연설은 '정치위기'가 '경제위기' 만큼이나 심각한 상황이라는 우려를 표시하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특히 해머와 전기톱까지 등장한 사태가 한국 국회에서는 흔한 일이라는 외신 보도가 더욱 부끄럽고 충격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 회의실 문을 부수는 해머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때리고 제 머리와 가슴을 때리는 것 같이 아팠습니다.]

이 대통령은 국격이 높아지지 않으면 선진화는 불가능하다면서 국회 폭력사태가 선진화 노력과 우리 국민의 자부심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개탄했습니다.

이어서 민주주의와 폭력은 양립할 수 없으며 지금은 군사독재시절도 아니라면서 국회는 어떤 경우에도 평화와 법질서의 보루가 돼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번 일을 그냥 넘겨버리면 정치발전도 없을 것이라면서 정치권이 개혁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 국민은 실망하고 있지만 그러나 이번 일을 국회 스스로 개혁하는 기회로 삼는다면 국민들은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한나라당은 후속 대책으로 국회의장석 점거나 회의장내 폭력, 욕설 등을 처벌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국회 폭력방지 특별법안'을 곧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직접 야당을 겨냥해 반성과 개혁을 촉구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야당에 대해서는 법안 실력저지를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당에 대해서는 야당에 끌려다니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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