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공연계에서는 낮시간이나 오늘(12일) 같은 월요일에는 공연을 하지 않는 게 보통인데, 요즘 불황 탓인지 오후 공연이나 월요 공연처럼 틈새 시간대에 공연을 올리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주시평 기자입니다.
<기자>
평일 낮 공연인데도 객석은 관객들로 가득합니다.
로맨틱 코미디물인 이 뮤지컬의 주 관객층은 젊은 대학생들, 제작사는 그래서 방학이 시작되자 일요일 저녁 공연을 없애고 대신 수요일 오후 4시 공연을 만들었습니다.
이른바 남들이 공연을 하지 않는 틈새 시간을 공략한 것입니다.
[김수지/대학생 관객 : 집에 가기도 좀 힘들고 이른 저녁에는 더 밥도 먹어야 하는데 시간이 애매할 수 있으니까 지금 방학이라서 지금 이시간에 대학생들이 보기에는 딱 좋은 시간인 것 같아요.]
월요일은 공연계의 휴일입니다.
그런데 이 관례를 깨고 공연을 하는 곳도 생겨났습니다.
가난한 한 가정의 비참한 현실을 부조리하게 그린 이 연극은 연극 관계자나 연극 마니아 관객들을 위해 월요일 공연을 마련했습니다.
[김일송/'산울림' 기획실장 : 틈새 시장이라서요, 월요일에 공연을 못 보셔서 아쉬워 하시는 관객분들도 많이 계시거든요. 그런 분들한테는 분명히 어떤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한 예술의 전당 '11시 콘서트'는 대표적인 틈새 시간대 공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명의 관객이라도 더 붙잡으려는 공연계의 고심이 새로운 공연 트렌드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