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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광산은 사라졌지만…주민들 '집단 폐질환'

<8뉴스>

<앵커>

지난 1970년대 말까지 석면 광산이 있었던 충남 홍성과 보령지역의 일부 주민들이 집단으로 폐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그동안에도 폐질환으로 숨진 이웃이 많았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지를 다녀왔습니다.

<기자>

30여 년전 폐광이 된 석면광산입니다.

마을에서 5백m가량 떨어진 광산에서 석면을 캐내던 땅속 굴은 이미 매립돼 주민들의 기억 속에만 남아 있습니다.

[장석범/주민 : 2미터 폭으로 굴이 길게 있는데 조금 들어가면 좌우로 뚫려가지고 거기에서 석면을 채취했던 거 같아요.]

환경부가 가톨릭대에 의뢰해 홍성과 보령지역 광산근처 5개 마을 주민 215명에 대한 흉부 X-레이 촬영결과 110명에게서 폐에 이상이 발견된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주민33명은 정밀검사 결과 대부분 석면폐나 폐섬유화 증상이 관찰됐습니다.

광산주변 마을주민들은 그동안 폐질환사망이 잇따랐다며 크게 불안해하고있습니다.

[강명돈/주민 : 지금도 폐로 아프신분이 한 열분 이상 계세요. 석면으로 인해서 폐에 걸리면 금방 안나타난다면서요. 오래오래 있다 나타나지.]

주민들은 당시 마을전체가 석면가루에 무방비상태였다고 주장합니다.

[양봉학/주민 : 지금 같으면 마스크라도 하고 할텐데 눈이 보이지않을 정도로 먼지가 막 안개낀 정도에요. 석면먼지가. 그런데서 일을 했어요.]

이곳 석면광산은 일제시대인 1930년대부터 운영되다 1970년대말 폐광됐습니다.

환경부는 석면질환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있다며 주민들에 대해 조만간 추가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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