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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미끼로 서민 유혹…'기업형 곗방' 극성

<앵커>

얼마전 이른바 '강남 귀족계'가 문제가 됐었는데요, 부유층뿐 아니라 서민들까지 무차별적으로 끌어들이는 기업형 곗방이 성업 중입니다.

유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6살 전모 씨는 재작년 친구들을 따라 서울 강남의 한 곗방을 찾았습니다.

한 주에 50만 원씩 열 번을 넣으면 10 주 뒤엔 520만 원을 주겠다는 말에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투자가 성공하자 계주는 투자금액을 늘릴 것을 권유했고 전씨는 납입금을 최고 스무배까지 늘렸습니다.

하지만 계가 깨지면서 2억 원을 고스란히 날려야 했습니다.

[전모 씨/기업형 곗방 피해자 : 돈 몇 푼 있는 것 다 집어넣어서 처음에는 정말로 죽고 싶더라고요. 거지된 할머니들이 한둘이 아니에요.]

문제의 곗방은 회원 수가 수백 명에 달하는 이른바 '기업형 곗방'으로 이 곗방에서만 38개의 계모임이 성업중입니다.

주로 4, 50대 주부가 계원인 강남의 또 다른 기업형 곗방도 가입한 뒤 2 주만 지나면 곗돈을 탈 수 있다면서 유혹합니다.

['기업형 곗방' 계주 : 우선 사장님이 나한테 다섯 번 1천만 원을 입금했는데, '1천오백만 원 (타게 해) 주세요' 이러면 내가 신용 보고 (곗돈을 탈 수 있게) 해 주지.]

서울 강남에만 이런 곗방이 백 여 곳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모두 불법입니다.

기업형 곗방은 친목계와 달리 일정한 수익을 약속하면서도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유사수신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관할 지구대 관계자 : 은밀히 자기들끼리 내부에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한테까지는 인지되기가 힘들죠.]

경기 불황으로 이런 기업형 곗방들이 잇따라 깨질 위험성이 커지고 있어 서민들의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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