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기동] 고수익 미끼 '기업형 곗방'…피해 속출

<8뉴스>

<앵커>

최근에 이른바 강남 '귀족계' 파문이 큰 물의를 빚었는데 이렇게 고수익을 미끼로 수백명의 계원을 끌어들이는 '기업형 곗방'이 성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피해가 속출하는데도 단속이 전혀 없어서 더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한승환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66살 전 모 씨는 재작년 친구들을 따라 서울 강남의 한 곗방을 찾았습니다.

한 주에 50만 원씩 10번을 넣으면 10주 뒤엔 520만 원을 주겠다는 말에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투자가 성공하자 계주는 투자금액을 늘릴 것을 권유했고, 이 권유에 따라 전 씨는 납입금을 최고 20배까지 늘렸습니다.

하지만 계가 깨지면서 2억 원을 고스란히 날려야 했습니다.

[전 모 씨/기업형 곗방 피해자 : 돈 몇 푼 있는 것 다 집어넣어서 처음에는 정말로 죽고 싶더라고요. 거지된 할머니들이 한둘이 아니예요.]

문제의 곗방을 찾아가 봤습니다.

회원 수가 수백 명에 달하는 이른바 '기업형 곗방'으로 이 곗방에서만 38개의 계모임이 성업중입니다.

['기업형 곗방' 계주 : 38조에 가입하시면 되겠네. 무조건 돈을 버시는 거예요.]

주로 4,50대 주부가 계원인 강남의 또다른 기업형 곗방.

계에 가입한 뒤 2주만 지나면 곗돈을 탈 수 있다며 유혹합니다.

['기업형 곗방' 계주 : 우선 사장님이 나한테 다섯 번 1천만 원을 입금했는데, 1천오백만 원 (타게 해) 주세요. 이러면 내가 신용 보고 (곗돈을 탈 수 있게) 해 주지.]

서울 강남에만 이런 곗방이 100여 곳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모두 불법입니다.

기업형 곗방은 친목계와 달리 일정한 수익을 약속하면서도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유사수신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관할 지구대 관계자 : 은밀히 자기들끼리 내부에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한테까지는 인지되기가 힘들죠.]

경기 불황으로 이런 기업형 곗방들이 잇따라 깨질 위험성이 커지고 있어 서민들의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