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겨울에 고등어 '유례없는 대풍'…온난화 영향?

<8뉴스>

<앵커>

이번 겨울에 고등어가 유례없는 풍어를 이뤘는데, 지구 온난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바다 수온 상승으로 한반도 근해의 어종이 한류성에서 난류성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연속기획 보도, 김흥수 기자입니다.

<기자>

터질 듯한 고등어 그물이 어선에서 위판장으로 옮겨집니다.

위판장은 고등어로 뒤덮여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대표적 난류성 어종인 고등어가 수온이 낮아지는 겨울철에 이렇게 대풍을 이룬것은 보기드문 일입니다.

[김정년/국립수산과학원 자원연구과 : 수온전선대가 제주도 북쪽 추자도에서 대마도까지 17도 정도의 수온전선대가 형성돼 있습니다. 먹이미생물이 많이 유집되는 곳이지요. ]

고등어보다 더 따뜻한 물에서 사는 망치고등어나 멸치같은 난류성 어종들의 어획량도 눈에 띄게 급증했습니다.

반면 한류성 어종인 명태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잡힌 명태는 모두 35톤으로, 20년 전인 1987년의 0.1%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같은 변화의 원인은 한반도 연근해의 수온 상승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난 30년간 한반도 주변 해역의 표면 온도는 동해 0.8도, 남해 1.04도, 서해 0.97도 상승했습니다.

전세계의 백년간 평균치인 0.5도에 비해 두 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이같은 변화로 인해 한반도 연근해에서는 300kg 짜리 초대형 가오리 등 국내에 기록된바 없는 아열대 어종까지 잇따라 출현하고 있습니다.

[윤순진/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 이런 변화들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영향을 확인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죠.]

육지뿐 아니라 바다 생태계도 지구 온난화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