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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관 양보 못해"…광진구-구리시 신경전

<8뉴스>

<앵커>

아차산을 사이에 두고 인접한 서울 광진구와 경기도 구리시가 서로 고구려 역사관을 짓겠다고 1년 넘게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양측 모두 '고구려'라는 브랜드 가치를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광진구와 구리시 경계에 있는 아차산 일대입니다.

광진구는 390억 원을 들여 오는 11월 이 곳에서 출토된 고구려 유물 4천여 점을 전시하는 역사관을 착공할 계획입니다.

[손종락/서울 광진구 문화체육과장 : 남한에 고구려 유적이 제일 많이 발견된 아차산에 역사문화관을 건립함으로 주민들에게 역사의식을 고취시키고….]

비슷한 시기 이 곳에서 불과 3.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또다른 고구려 역사 박물관 건립 공사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경기도 구리시도 고구려 역사관을 건립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엄기용/구리시 정책추진단장 : 구리시는 이미 고구려의 도시로서 명성이 높고 많은 관광객들이 지금 오고 있는 그런 실정이고.]

2011년 완공될 두 역사관은 규모는 물론 전시 성격도 비슷하지만 양측은 조금도 양보없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두 자치단체가 역사관 건립에 사활을 거는 건, '고구려'라는 브랜드 가치로 인한 경제적 효과 때문입니다.

[이규환/중앙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 예산 중복, 전시 행정 등 문제가 있는데 이런 것이 자치단체 차원에서는 필요할지 몰라도 국가 전체 차원에서는 많은 문제점이 있으니까.]

두 자치단체가 1년 넘게 계속 대립하는 가운데 고구려 역사 복원이라는 기본 취지는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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