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불황엔 문학이 뜬다…키워드는 '위로'와 '응원'

<8뉴스>

<앵커>

최근 몇 년 동안 출판시장은 자기계발서가 대세였습니다. 그러면 경제위기로 온 사회가 침체됐던 올해는 어떤 책들이 인기를 끌었을까요?

올 한해 출판·문학 시장의 흐름을 이주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불황에는 문학이 뜬다'는 속설대로 소설과 에세이가 강세를 보인 한 해였습니다.

공지영 씨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와 이외수 씨의 '하악하악'이 각각 35만 부, 50만 부 가량 팔리며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황석영 씨의 '개밥바라기별'과 신경숙 씨의 '엄마를 부탁해' 등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책 제목에서 보듯이 '위로'와 '응원'이 올해 출판계의 키워드였습니다.

[한기호/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 사람이 힘들고 어려울 때는 지난 시절을 추억하기도 하고요. 아주 뭔가 감동적이고 따뜻한 이야기를 즐기죠. 자기 치유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많이 즐겼죠.]

지난해까지 맹위를 떨쳤던 자기계발서는 주춤했습니다.

독자들은 자기계발하면 상황이 호전되리라고 생각할만큼 낙관적이지 않았습니다.

[오성미/교보문고 북마스터 : 경제가 어렵다보니까 그림 형태를 다룬 이야기로 풀어쓴 소재의 내용의 자기계발서 위주는 이제 고객님들에게 많이 식상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반면 실용서 중의 실용서라고 할 수 있는 영어 학습서는 여전히 인기였습니다.

온·오프라인 대표 서점인 교보문고와 예스24 모두 영어 학습서가 가장 높은 판매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국방부는 '나쁜 사마리아인'에 불온도서라는 낙인을 찍었는데, 독자들은 이를 비웃듯 이 책을 올해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려놓았습니다.

황석영, 공지영 같은 인기 작가들은 대거 지면 대신 인터넷에 소설을 연재했습니다.

하지만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인기 작가만 팔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습니다.

이런 현상은 책 한 권을 사더라도 모험을 하기 보다는 검증된 작가에게 안정된 투자를 하겠다는 불황기의 심리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