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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무서웠던 한 해…'인재'로 얼룩진 2008

<8뉴스>

<앵커>

2008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앞으로 남은 사흘 동안 올 한해 우리 사회를 결산하는 연속보도를 마련했습니다.

먼저, 자연재해보다도 유난히 인재가 많았던 2008년 사건사고 뉴스들, 이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올 한해는 화재 참사가 많았습니다.

6백 년 넘게 서울을 지켜왔던 국보 1호 숭례문이 불과 5시간 만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내 집이 불 난 것처럼 가슴이 아파요.]

토지보상에 불만을 가진 한 노인에 의한 방화였습니다.

앞서 한 달 전 새해 벽두에는 경기도 이천의 냉동창고 화재가 작업 인부 40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안전조치 없이 용접하다 불을 냈고, 멋대로 방화시설을 꺼놓아 희생을 키웠습니다.

대대적인 점검이 뒤따랐지만, 11개월 뒤 바로 근처 창고에서 또 불이 나 8명이 희생됐습니다.

발화 원인도, 피해를 키운 원인도 판박이였습니다.

끔찍한 사건도 잇따랐습니다.

한 30대 남성이 살기 싫다며 고시원에 불을 지른 뒤 닥치는 대로 흉기를 휘둘러 13명을 죽거나 다치게 하고, 프로야구 선수 출신 이호성 씨는 돈 때문에 평소 가족처럼 알고 지내던 네 모녀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지난해 성탄절 때 실종됐던 혜진,예슬양도 결국 이웃집 아저씨에게 살해당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백주에 엘리베이터에서 여자 초등생을 납치하려던 용의자는 전에도 5차례나 어린이 대상 성범죄를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나 성폭력 전과자의 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한 달 정도 간격으로 탤런트 안재환 씨와 톱스타 최진실 씨가 목숨을 끊었습니다.

인터넷 악플의 폐해가 부각됐지만, 모방 자살도 잇따랐습니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탈세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2주 뒤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는 이권개입 등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재해보다는 사람이 무서웠고, 사람이 만든 제도와 대책의 허점이 세상을 어수선하게 했던 한 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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