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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쪽방 인생 바꾼다" 든든한 '쪽방 지킴이'

<8뉴스>

<앵커>

숱한 좌절과 끝없는 절망 속에서도, 누군가의 진심이 자신을 비춰준다면 삶의 희망과 용기도 되찾을 수 있는 거겠죠. 오늘(28일) 테마기획에서는 '쪽방촌의 지킴이' 박현숙씨의 열정을 소개합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 돈의동의 쪽방촌, 벌집처럼 7백여 개의 쪽방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이 동네가 사회복지사 박현숙씨의 일터입니다.

박 씨가 담당하는 250명 대부분은 술에 절어 심신이 피폐해진 사람들입니다.

[이거 뭐야, 감춘 거? (아, 아냐...) 술이지? 술, 또 걸렸어.]

지난 4월 처음 부임했을 때는 쪽방 사람들의 거친 말과 행동에 겁에 질린적도 많았지만

[박현숙/종로1~4가 동사무소 사회복지사 : 발령장 받고 여기 딱 왔을 땐 내가 여기서 정말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막 욕을 하는데 가슴이 벌렁벌렁 거리고 이랬었는데.]

지금은 한 가족처럼 가까워졌습니다.

[박현숙/종로1~4가 동사무소 사회복지사 : 이제는 믿고서 만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냥 수급자와 사회복지사가 아니고 그냥 누나 같고. 아니면 아줌마 같고. 뭐 이런 느낌으로 서로 만나게 되는 거죠. 가족 같은 느낌이죠.]

겨울 한파에 떨고 있진 않은지, 지원은 제때 잘 받고 있는지, 살뜰히 챙겨주는 박 씨에 대해 쪽방 사람들도 경계심을 풀었습니다.

[전모 씨(71)/쪽방 거주자 : 좋지요, 사람... 뭐라도 주고 싶고. 딸 같고 손자같기도 하고.]

서로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박 씨는 '새사람으로 거듭나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생활에 긍정적인 변화를 보인 사람에게 정부 지원외에 주민들의 후원금을 얹어주는 결과 보상식 지원 활동이 그것입니다.

스스로 변화를 유도하는 이 운동 덕분에 동네 골목에서 술먹고 싸우는 모습이 크게 줄었습니다.

박현숙씨의 작은 소망은 쪽방 사람들이 삶의 의지를 갖고 거듭나는 모습을 정년까지 지켜보는 것입니다.

[박현숙/종로1~4가 동사무소 사회복지사 : 정말 사시려고 노력하시는 분들. 치료 받아서  일할 수 있게금 자기 몸을 만드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거 볼때는 여자건 사회 복지사건 다 떠나서 정말 이게 보람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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