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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당찬 30대 처녀 "난 행복한 택시운전사"

<8뉴스>

<앵커>

힘든 시절이지만 고단한 삶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사람들은 있게 마련인데요. 오늘(22일)은 택시운전을 하며 무료 어린이 공부방을 꾸려가는 당찬 처녀 운전사를 소개합니다.

테마기획, 편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시골 버스 터미널 한켠에 자리잡은 자그마한 공부방.

오후가 되면서 학교에서 돌아온 어린이들이 모여듭니다.

공부방을 운영하는 사람은 33살의 처녀 선생님 송희진 씨.

코흘리개들의 간식을 준비하랴, 공부를 도와주랴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던 송 씨가 무료 공부방을 연 건 4년 전.

[송희진/솔로몬 아동센터 원장 : 부모님이 계시는 예를 들어서 논밭으로 같이 가거나 아니면 생계형맞벌이에 계시는 분들은 아이들끼리만 있다보니까 '이 아이들을 놓고 한번 같이 뭔가 문화공간을 만들어보자.']

송 씨는 새벽 6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운전대를 잡는 택시운전사입니다.

택시로 버는 수입은 40여 명 아이들의 간식비와 공부방 운영에 모두 쏟아 붓지만, 송 씨는 오히려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좋은 프로그램을 하고 싶은데 물질이 많이 없어서 제한되는 부분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 가슴이 아픈 것 같아요.]

어스름한 저녁 집이 먼 순서로 아이들을 택시에 태워 데려다 주는 일까지.

고단한 일상이지만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지는 것을 보며 피로를 잊습니다.

[박진홍/초등학교 4학년 : 원래 공부 잘 못했는데요. 여기 다니고 나서부터요 성적이 많이 많이 많이 올라요.]

도움주는 어른들 덕분에, 아이들이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고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송 씨.

그러나 결혼처럼 인생의 어느 한부분도 놓치고 싶지 않은 당찬 30대입니다.

[이 일만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총각이라면 마음이 좀 성실하고 부지런한 총각이라면 가야죠. 그런 사람이 아마 어딘가에 열심히 살고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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