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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철거 과정에서 발견된 '의문의 유해 14구'

<8뉴스>

<앵커>

서울 대학로 한복판의 지하에서 의문의 유해 14구가 한꺼번에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이들이 누구이고, 어떤 경위로 사망한 것인지 당국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 연건동, 옛 국제협력단 건물이 있던 자리입니다.

지난달 28일 건물 철거 작업을 하던 도중 이 곳에서 백골상태의 유해 14구가 발견됐습니다.

유해는 3층짜리 별관 건물의 1층 창고 아래 폭 70cm, 높이 1m 20cm, 길이 3m의 직사각형 형태의 공간 속에 묻혀 있었습니다. 

[현장관계자 : 처음에 발견됐을 때 공간이 1~2m 정도 됐어요. 흙으로 덮여있었는데 포크레인으로 파니까 유해가 나온거죠.]

유해를 발견한 인부들은 관할구청에 즉시 신고를 했고, 국방부와 경찰은 서로 번갈아가며 조사를 벌였습니다.

유해는 적어도 40년 전에 사망한 어른 11명과 어린이 3명의 것으로 판명됐고, 일부 유해의 두개골은 예리하게 절단돼 있었습니다.

국방부와 경찰은 현장에서 일제시대 잉크병과 일본 한자가 적힌 병이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일단 해방 전에 사망한 사람일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일제에 의한 민간인 학살 증거라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유해발견 장소가 서울대 의대의 전신인 경성의대 자리였다는 점에서 해부용 시체를 소각한 것으로도 추정하고 있습니다.

[박신한/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장 : 해부 시험용으로 쓰지 않았나 그렇게 추정되고. 전사자와 관련된 군용물은 탄피 포함해서 일체 나온 게 없습니다.]

경찰은 살인과 같은 범죄 관련성은 없지만 민간인의 유해로 판단된 만큼 국과수에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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