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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내 꿈을 향해!' 은반 위의 굴삭기 기사

<8뉴스>

<앵커>

피겨 스케이터하면 김연아 선수처럼 예쁘고 가녀린 선수를 떠올리실 텐데요. 40대 남성 중장비 기사가 현역 피겨 스케이터로 활동하면서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테마기획에서 권란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굴삭기 기사 40살 박민태 씨가 파낸 흙을 옮기고 땅을 다지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10년 차 베테랑 중장비 기사인 박 씨는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굴삭기 운전을 합니다.

일을 마친 뒤나 일이 없는 날이면 박 씨는 항상 스케이트장으로 향합니다.

그동안 보아온 피겨 선수보다는 다소 무거워 보이는 몸에, 회전이나 점프도 프로만큼 동작이 섬세하진 않지만, 박 씨는 10여 년 전 정식 선수 등록까지 한 어엿한 피겨 스케이터입니다.

[박민태/피겨 스케이터 겸 중장비 기사 : 동호회 활동을 하다 보니까요, 특히 기초를 좀 배우다 보니까  재미가 있어서 계속하게 됐고.]

굴삭기 일 때문에 늘 대회 참가가 쉽지 않았는데, 이달 초 서울시장배 빙상대회 때는 피겨 남자 일반부에 혼자 출전했습니다.

코치활동도 7년 동안 계속해왔지만, 3년전, 스스로 실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그리고 생계유지를 위해 그만두었습니다.

[박민태/피겨 스케이터 겸 중장비 기사 : 또 다른 피겨 세계가 있으니까요, 그거를 전해 줄 수 있는 기회가 저한테 주어졌으면 하고 김연아선수 못지않은 선수를 길러 낼 자신도 있습니다.]

취미로 시작한 피겨 스케이팅이 벌써 20년째.

나이가 들면서 체력이 달려 걱정이긴 하지만, 은반 위를 지칠 수 있는 힘이 남아 있는 한 피겨를 계속할 생각입니다.

[박민태/피겨 스케이터 겸 중장비 기사 : 제 이름 석자 하면은 그 사람은 피겨하는 사람이다. 저를 생각하면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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