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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에 콘크리트 공사…'환경 무시' 철없는 공사

<8뉴스>

<앵커>

람사르 총회 공식습지였던 창원 주남저수지 인근 농경지에서 콘크리트 배수로를 만드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치 람사르 총회가 끝나기만 기다렸다는 듯 시작한 공사,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 제방 바로 옆의 농경지입니다.

이 곳에 농업용수로 확장공사가 진행중입니다.

길이 1150미터, 폭 70~90 센치로 지난달 20일부터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원래 흙으로 되어 있던 자연형 배수로를 콘크리트 구조로 바꾸면서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농촌공사측은 갈수기의 효율적인 물 공급을 위해 불가피 하다는 입장입니다.

[박권우/한국농촌공사 창원지사 개발부장 : 얼마든지 빠르게 물을 보낼 수 있고 적지적소에 우리가 생각하는 시간에, 장소에 보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논에 서식하는 많은 생물들이 서식지를 잃게 될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인식/녹색경남 21 상임대표 : 에코시스템으로서 양서 파충류 이동이라든지 생물공간으로서는 부적절하지 않느냐 해서 문제제기를 지금 하고 있는 것이죠.] 

환경단체는 특히 공사측이 황토블럭을 바닥에 깔고 계단식으로 수로를 설치하는 환경친화적인 공법을 알고도,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달 람사르 총회에서 논습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지 불과 한 달.

논습지를 대표하는 주남저수지에서 벌어지는 콘크리트 배수로 공사는 우리나라 공기업의 환경의식 수준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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