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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친왕-이방자 여사 미공개 유품 680여점 기증

<8뉴스>

<앵커>

일제 강점기 비운의 황태자인 영친왕과 부인 이방자 여사의 미공개 유품 수백 점을 재일교포 2세가 한국에 기증했습니다. 영친왕의 사진과 친필 수첩, 편지는 물론 이방자 여사의 일기도 있는데 역사적 가치가 아주 높습니다.

도쿄에서 김현철 특파원입니다.

<기자>

1907년, 10살의 어린 나이에 유학이란 명분으로 일본의 볼모가 됐던 영친왕 이은이, 군사학교에서 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의 모습입니다.

정확한 연도는 알 수 없지만 앳된 얼굴로 미뤄볼 때 1910년대 초반쯤으로 추정됩니다.

나라를 잃은 슬픔 때문인지 한결같이 어두운 표정입니다.

답배갑 만한 친필 수첩에는 깨알같은 글씨로 당시의 일상이 기록돼 있습니다.

1919년 이방자 여사가 쓴 일기도 있습니다.

영친왕과의 결혼이 미뤄지면서 마음 고생했던 시절의 답답한 심정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미술품 수집가인 재일교포 하정웅씨가 이번에 주일 한국대사관에 기증한 영친왕과 이방자 여사 관련 유품은 모두 680여 점.

영친왕이 일본에 처음 왔던 시기부터 나라를 빼앗긴 뒤 잠시 고국을 방문했던 시절의 사진 자료와 편지 등 입니다.

아직까지 한번도 공개되지 않은 자료들이어서 사료적 가치도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유물은 이방자 여사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했던 일본인 야마구치 다쿠지씨가 이 여사로부터 직접 건네받은 것입니다.

[하정웅/재일교포 수집가 : 야마구치 다쿠지씨가 내게 이 자료를 연결해 줬습니다.]

오래 전부터 한국 관련 문화재와 예술품을 수집해 국내에 기증해 왔던 하 씨는 이번 기증의 의미를 이렇게 말합니다.

[하정웅/재일교포 수집가 : 20세기 우리가 불행했던 시대의 역사를 회고를 하고 성찰하고 반성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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