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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아름다운 '효녀 여고생' 지혜의 꿈은?

<8뉴스>

<앵커>

지체 장애를 가진 아버지와 백혈병으로 투병하는 어머니를 대신해 동생들을 돌보면서도 고등학교에 수석으로 입학해 선생님의 꿈을 키워가는 학생이 있습니다.

테마기획에서 유재규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아침 7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각, 다섯 가족이 모여 아침 식사를 마치자 정지혜 양은 동생들과 함께 설거지를 시작합니다.

올해 고등학교 2학년, 지난해 백혈병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어머니를 대신해 맏딸인 지혜는 살림꾼이 됐습니다.

[이덕순/정지혜양 어머니 : 6인실을 혼자쓰고 있으니까 아빠 밥 해드린다고 전화해서 된장국 어떻게 끓여,콩나물국 어떻게 끓여 물어보고.]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추운 날씨에 여섯 살 어린 남동생의 피부가 트지 않도록 로션을 발라주며 등교를 준비합니다.

논길을 지나 학교 가는 길은 1시간이 넘습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학원 한번 간 적 없고 과외 한번 받아 본 적 없지만,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으로 성적은 늘 1등입니다. 

[안병달/정지혜양 담임교사 : 지금 가정 형편이 많이 어려운 가운데 있거든요. 그런데  학교에서 와서는 항상 친구들 앞에서나 선생님들 앞에서 항상 밝아요.]

공부할 시간도 아쉬울 텐데, 집에 돌아오면 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아버지를 도와 이것저것 집안일을 거들어 드립니다.

이런 지혜를 눈여겨본 선생님의 추천으로 오늘(5일) 심청 효행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책 읽고 글 쓰는 걸 좋아하는 지혜의 장래희망은 국어 교사, 자신처럼 어려운 학생들이 꿈을 잃지 않고 공부할 수 있도록 손을 잡아주고 싶다는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정지혜/경기 창명여고 2학년 : 책 읽는 거랑 친구들에게 아는 걸 설명해주는 걸 좋아하니까 국어교육 쪽을 앞으로 공부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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