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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자동차 빅3 "지원만 해준다면 합병도 검토"

<8뉴스>

<앵커>

미국에서는 자동차업계에 대한 구제금융을 논의하기 위해 의회에서 청문회가 다시 열렸습니다. 참석한 자동차 빅3 CEO들은 지원만 해주면 합병도 검토하겠다며 몸을 한껏 낮추었지만 지원 결정은 아직도 불투명합니다.

워싱턴 정승민 특파원입니다.

<기자>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미 자동차 업계 빅 3의 최고경영진이 각사의 최신형 하이브리드 차를 타고 청문회장에 속속 도착했습니다.

지난번 청문회에서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왔다가 여론의 도마에 오른 CEO들이 이번에는 디트로이트에서 워싱턴까지 8백 30킬로미터를 자동차를 타고 열시간 넘게 달려온 것입니다.

[릭 왜고너/GM 회장 : 우리가 실수를 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통제할 수 없는 어떤 힘에 의해 벼랑까지 몰린 끝에 여기에 나온 것입니다.]

빅 3 CEO들은 340억 달러의 구제금융만 지원해주면 합병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1위업체인 GM과 3위업체인 크라이슬러는 한때 추진했던 합병협상의 재개를 진지하게 고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의원들은 당초 회생에 필요한 자금이 240억 달러라고 했다가 2주사이에 백억 달러나 자금규모를 늘려놓은 경영진에 대해서 강한 불신을 드러냈습니다.

[리처드 셸비/미 상원의원 : 왜 금액이 늘어났는지 궁금합니다.그리고 경제는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데 자동차 업계 사정은 나아질 것이라는 주장을 우리가 왜 믿어야 합니까?]

청문회 도중 구제금융지원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난입하는 소동도 빚어졌습니다.

[구제금융 반대한다! 구제금융 반대한다!]

지원에 찬성하는 민주당과 반대하는 공화당이 맞서 있는 가운데 미 의회는 하루 더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지만 합의도출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장기적인 회생가능성이 보장되지 않는 한 세금을 투입할 수 없다고 밝혀서 자동차업계에 대한 지원이 언제 이뤄질지 극히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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