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경기도의 채석장 주변에서, 수십톤의 돌덩이를 실은 과적 화물차들의 아찔한 불법운행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조성현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육중한 돌덩이를 실은 트레일러 한 대가 채석장을 빠져나옵니다.
언덕길을 힘겹게 오르고, 갈림길에선 핸들을 꺾기 어려워 역주행까지 합니다.
단속반이 화물차를 세웁니다.
이동식 저울로 무게를 쟀더니 무려 95톤.
단속 기준인 40톤의 두 배를 훌쩍 넘습니다.
일반 승용차 70대를 합친 무게입니다.
채석장 근처 야적장에는 돌덩이를 실어나를 트레일러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과적 상태로 하루에 예닐곱 대씩, 전북 익산의 돌 가공공장 등으로 돌덩이를 실어 나릅니다.
이동식 과적 검문 차량을 피해 늦은 밤이나 새벽에 다니는데, 상설 검문소가 없는 팔당대교를 주로 이용합니다.
[팔당대교 주변 주민 : (과적차량들이) 새벽 시간에 다니지. 그런데 이 사람들(단속반)은 새벽애눈 근무를 안하지….]
팔당대교 노면은 과적 차량의 무게를 못 이겨 곳곳이 움푹 패였습니다.
[이종관/포항산업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 과적차량이 설계 차량 하중의 두 배라고 할 경우 단순히 교량의 수명이 2분의 1로 줄어드는 게 아니라, 그 두 배의 세제곱인 8분의 1로 줄어들게 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단속당하면 최고 2백만 원까지 벌금을 물지만, 운임을 더 받으려고 과적을 일삼습니다.
[과적 차량 운전기사 : 자의반 타의반으로 하는 거죠. 이것도 건설 계통이라 (운임이) 다 박해요.]
주변 대형 공업사들도 바퀴 축을 추가하는 구조변경을 하면 단속을 피할 수 있다면서, 과적을 부추깁니다.
하지만, 국도를 담당하는 국토해양부에서만 올들어 지난달까지 43건을 단속했을 뿐, 지방도를 맡은 남양주시와 하남시는 실적이 전무합니다.
당국의 허술한 단속 속에 과적 차량이 도로와 다리의 안전을 위협하며 질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