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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몰린 '후원자'…박연차 회장 둘러싼 의혹들

<8뉴스>

<앵커>

검찰수사에서는 여러 사람의 이름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핵심은 부산 재계의 거물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입니다.

노 전 대통령과 박회장의 관계 그리고 박 회장을 둘러싼 의혹들을 정성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경남 지역 재력가인 박연차 회장이 전국에 이름을 알린 것은 지난 2003년 대선자금 수사 때입니다.

당시 노무현 후보 캠프에 불법 대선자금 7억 원을 전달해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입니다.

비록 처벌은 받았지만 박 회장은 이 때문에 참여정부 내내 대통령의 후원자라는 든든한 꼬리표를 받습니다.

노 전 대통령 퇴임 때도 봉하마을 집터를 구하는 데 적잖은 역할을 해 끈끈한 인연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술에 취해 비행기 안에서 난동을 부렸다가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더니, 이번 검찰의 전방위 수사로 박 회장은 인생 최대 위기에 몰렸습니다.

검찰과 국세청은 박 회장이 홍콩의 유령회사를 통해 6백억 원을 빼돌렸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이 입증되면 배임·횡령 혐의는 물론 소득세 2백억 원을 안 낸 것까지 처벌 대상입니다.

박 회장은 부실한 세종증권 주식을 110억 원씩어치나 사들여 불과 몇달만에 무려 178억 원을 남겼습니다.

주식을 산 것은 2005년 2월부터 8월 사이 홍기옥 세종캐피탈 대표가 정화삼 씨 형제와 노건평 씨에 줄을 대 정대근 당시 농협 회장에게 증권사 인수를 청탁한 시기와 비슷합니다.

또 주식을 모두 팔아치운 시점은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확정 바로 전날입니다.

주가가 오를 때와 최정점에 있을 때를 정확하게 짚어낸 것입니다.

누군가 귓뜸해 주지 않고서는 이런 경이로운 대박 투자가 가능했겠냐는 게 검찰의 시각입니다.

박 회장은 시세차익으로 남긴 178억 가운데 50억 원을 농협의 알짜배기 자회사 '휴켐스'를 매입하는 데 썼습니다.

문제는 박 회장의 입찰 가격이 다른 업체보다 적은데도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점 또 최종 인수가격도 입찰가격보다 18%나 깍았습니다.

만약 박 회장이 금품을 건네 정대근 당시 농협 회장과 짜고 휴켐스를 사들인 것이라면, 엄연히 처벌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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