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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외국인학교, 부유층 자녀 위한 '귀족학교'?

<8뉴스>

<앵커>

국내 외국인 주재원들의 자녀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서울시가 강남지역에 명문 외국인 학교를 유치하기로 했는데, 벌써부터 내국인을 위한 '귀족학교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이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는 2010년 외국인학교가 들어설 서울 반포동 부지입니다.

최근 이 외국인 학교를 운영할 우선 협상 대상자로 영국의 사립학교인 덜위치 칼리지가 선정됐습니다.

그런데 덜위치가 서울시에 제출한 제안서를 보면 정원 5백 명을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으로만 선발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과정이 빠진 반쪽짜리 외국인 학교로 전락할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안미리 교수/한양대 교육공학과 : 한국에 파견될 때 2년 있을지, 뭐 5년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니다가 또 다른 학교로 가야 한다던가 또 다른 나라로 가야할 때 이게 연결이 되지 않으면 굉장히 그 학교를 선호하지 않게 되죠.]

특히 1년 학비도 유치원은 2천6백만 원, 초등학교는 3천만 원으로 국내 외국인학교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때문에 반포외국인학교가 국제중이나 특목고를 희망하는 일부 부유층 자녀들의 엘리트 코스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토드 샘플/코트라 투자홍보팀 전문위원 : 해외 경험이 많은 부유한 한국 학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1년에 3천, 6천, 9천만원도 낼 수 있는 사람들이죠. 하지만 국제(외국인)학교는 말 그대로 국제적이어야 합니다.]

외국인 투자자의 편의를 위한 외국인 학교가 당초 취지와는 달리 일부 한국 학생들을 위한 귀족학교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는 보완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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