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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사랑을 전합니다' 반찬 봉사 할아버지

<8뉴스>

<앵커>

경제 사정이 힘들어지다 보니 요즘 남 돕기가 쉽지 않죠? 그런데도 형편이 넉넉한 것도 아닌데 자신보다 더 어려운 독거 노인들을 위해 4년을 하루 같이 봉사를 실천해온 할아버지가 계십니다.

테마기획, 최고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간판도 없는 허름한 구멍가게, 주인인 65살 김춘식 할아버지가 어디론가 가져갈 김과 통조림을 옮겨담습니다.

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해 복지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만든 밑반찬을 배달할 때 함께 전달할 것들입니다.

첫 번째 배달할 곳은 10년째 당뇨와 중풍을 앓고 있는 77살 김종욱 할머니네 집.

복지관에서 만든 밑반찬에, 구멍가게에서 준비해온 김 한 봉지를 얹어 건넵니다.

[김종욱(77)/서울 구로동 : 너무 고맙죠. 감사하고. 난 미안할 따름입니다.]

김 할아버지가 매주 수요일마다 당번을 맡아 독거노인들을 위한 반찬 배달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

위암 말기에서 기적적으로 회복된 뒤 덤으로 사는 여생, 누군가를 돕겠다며 시작한 일이 벌써 4년이 됐습니다.

[김춘식(65)/서울 구로동 : 가서 막상 보면 나보다 더 어려우니까…부담되는 건 조금도 없어요.]

반찬을 가져갔다가 쌀이 떨어진 걸 보면 쌀을 대주고, 아파서 쩔쩔매는 노인들에게는 병원비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박승진 복지사/구로종합사회복지관 : 한번도 거르지 않고 봉사활동을 해주셔서, 오히려 저희 사회복지사들한테 귀감이 되시는 분이고요.]

백만 원 남짓한 한 달 수입까지 쪼개 남을 도우면서도, 더 돕지 못하는 게 안타까울 뿐이라며, 김 할아버지는 오늘도 젊은이 못지 않은 힘찬 발걸음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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