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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걸어온 '파란만장한 46년'…이희호 '동행'

<8뉴스>

<앵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두 사람이 함께한 46년을 돌아보는 회고록을 펴냈습니다. 파란만장한 세월을 돌이켜본 회고록의 제목도 '동행'입니다.

최선호 기자입니다.

<기자>

[이희호/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 재판장에도 나가지 못하고 라디오를 통해서 겨우 그 엄청난 사형선고를 들었을 때,  그 때가 제일 고통스러웠습니다.]

납치와 구금, 사형선고.

고난 끝에 이뤄진 대통령 당선과 노벨평화상.

이희호 여사는 회고록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걸어온  파란만장한 46년 세월을 담담하게 돌아봤습니다.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을 만난 뒤 "이 남자의 꿈이, 꿈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62년, 동행을 결심했다고 썼습니다.

또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는 남편의 뒷모습에서 무서울 정도의 외로움과 고독함을 느꼈다"며 역사적 중압감을 기록했습니다.

그동안 만난 수많은 사람에 대해 흥미로운 인물평도 담았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거침없고 자연스럽게 좌중을 휘어잡고",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여유로움이  돋보였다"고 평했고,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사형수의 아내인 자신에게 "마치 복덕방 주인이 동네 아줌마를 대하듯 다리를 긁어가며 편하게 이야기를 하던 독특한 분"이었다고 기록했습니다.

올해 여든 여섯살의 이 여사는 회고록 집필 동기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의롭게 살다가 고통을 받은 그러한 사람들이 우리사회에는 많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도 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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