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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백패' 타짜카드의 비밀…중국에 비법전수

<8뉴스>

<앵커>

도박 관련 뉴스 하나 더 전해드립니다.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사기 도박용 특수카드와  최첨단 장비를 만들어 팔아온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해외로 수출까지 했을 정도라는데 정성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박판 타짜들은 자신의 맨 손만 믿는 건 아니었습니다.

전문 사기도박 용품 제조업자들이 특수 카드와 최첨단 장비로 타짜들을 도왔습니다.

검찰이 구속 기소한 49살 이 모 씨는 10년 동안 도박 장비를 제조한 국내에서 손꼽히는 기술자.

전자 공학도 출신 동료 유 모 씨 등 3명와 함께, 특수 형광염료를 바른 카드와 이 카드를 읽을 수 있는 1회용 렌즈를 제작했습니다.

렌즈를 착용하면 화면에서 처럼 상대방 카드 뒷면에 미리 표시해둔  암호가 또렷이 보입니다.

이렇게 만든 장비는 한 세트에 20만 원에 팔았습니다.

그러다 이 장비가 도박판에서 흔해지자, 더욱 정교한 장비 제작에 나섰습니다.

특수 제작된 카메라를 통해 상대방의 카드를 다른 방에서 모니터로 확인한 뒤, 무전기를 통해 좁쌀만한 크기의 이어폰을 착용한 타짜에게 알려 주는 장비입니다.

이 씨 등은 이런 사기 도박용품을 팔아 지난 1년 동안 4억여 원을 챙겼습니다.

심지어 이런 비법을 중국에 건네 주고 수억 원을 벌었고, 미국에서도 주문받은 것으로 드러 났습니다.

[임수빈/서울중앙지검 형사2부 부장검사 : 꾼들과 도박을 하실 때 여러분은 여러분들의 패를 다 펼쳐놓고 치시는 것입니다. 그러고도 이기시기를 원하십니까. 백전 백패합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런 사기 도박 용품을 만드는 공장이 전국에 네다섯군데 정도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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