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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절없이 쓰러지는 중소기업…'부도대란' 공포

중소기업 부도건수 급증…2005년 이후 최고치

<8뉴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11일) 8시 뉴스도 답답한 경제 상황부터 전해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은행들이 앞다퉈 중소기업 대출회수에 나서면서 부도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중소기업 지원을 독려하고 있지만, 갈수록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김태훈 기자가 실태를 보도합니다.

<기자>

철강 구조물 업계 2위인 이 업체는 지난 달 29일 어음 10억 원을 못막아 부도가 났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인천공항 등 대형 사업의 철강 구조물을 도맡아 시공해 지난해에는 매출 800억 원에 영업이익 60억 원을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0억 원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부도업체 자금담당 직원 : 내년 상반기까지는 무리없이 굴러는 가겠구나. 예상을 그렇게 잡았었거든요. 대출금 안갚으면 연체 아녜요? 연체. 그런데 왜 갚았는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그거를 갚고 나니까.]

거래 은행인 기업, 외환, 신한은행은 앞다퉈 대출금을 회수한 뒤 다시 대출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건설 관계 업종은 여신제한 업종으로 분류돼 대출연장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은행 관계자 : (기업)대출이 힘든 게 BIS 비율을 연말까지 맞춰야 하잖아요. 그러니까 웬만한 기업체에는 대출이 못나가고 있는 상태죠.]

은행이 은행 역할을 못하면서 중소기업 부도건수가 급증해 지난달에는 2005년 이후 최고치인 321건을 기록했습니다.

이달에는 1주일 만에 벌써 128개 업체가 쓰러지면서 5백개에 이를 전망입니다.

[중소기업 자금담당 직원 : 지점장님 만나기가 너무 힘들어요. 만나면 어떻게든 통사정을 해서라도 하면 되는데. 예전에 경기 좋을 때는 VIP라고 대우해 줬지만 만날 수 없
으니까 방법이 없는 거예요.]

정부가 중소기업에 저리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총액한도 대출 규모를 늘리고 기업 대출액 95%를 보증해 줘도 은행들은 돈줄을 틀어잡고 있습니다.

은행들의 몸사리기로 기업은 부도를 맞고 이는 다시 은행 부실로 쌓이는 악순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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