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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 공기, 원가 200원"…'우울한' 농민의 날

<8뉴스>

<앵커>

오늘(11일)이 '농업인의 날'인데요. 농민들은 '축제의 날'이 아닌 우울하고 착잡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오늘도 전국에선 농민들의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KBC 오진근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화순군의 한 농민단체.

이른 아침부터 한 농민단체 소속회원 농민들이 하나 둘 모였습니다.

정부의 공공비축미 매입대금의 현실화와 지속가능한 농업 정책을 촉구하기 위해서입니다.

농민들은 '농업인의 날' 이같은 시위를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뿐이라며, 애타는 농민들의 목소리에 귀 귀울여줄 것을 희망했습니다.

[김재중/화순군농민회 사무국장 : 껌 한통에 5백원입니다. 그런데 지금 쌀, 밥 한 공기에 원가가 200원정도로 규정합니다. 쌀값을 계산했을때. 과연 이런일이 세상, 어느나라에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올해 10a 쌀 생산량이 520kg으로 지난 20년만에 가장 많았다는 오늘 정부발표가 무색해지는 순간입니다.

시·군·읍·면별로 이뤄졌던 나락 반납시위도 어제에 이어 계속됐습니다.

한 농민은 생산비에도 못미치는 쌀값으로 자녀 교육은 무엇으로 시키고, 농가 빚은 또 어떻게 갚느냐며 반문합니다.

[오순이/전남 화순군 춘양면 : 윗사람들처럼 주식투자해서 잘먹고 잘살겠다는 것이 아니라 정말 농사를 지어서 정직하게 농사를 지어서 내가 지은 만큼 우리자식들을 최소한 가르칠 수 있는 이 조건되게 해달라는 건데.]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나누고 즐겨야 할 농업인의 날, 그러나 농민들이겐 오히려 우울한 날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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