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동성 결혼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동성결혼 금지 법안이 통과된 후 닷새째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도 논란에 뛰어들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김도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수천 명의 시위대들이 샌프란시스코 도심을 가득 메웠습니다.
지난 4일 대선 때 함께 치러진 투표에서 통과된 동성결혼 금지법, 즉 주민발의안 8을 반대하는 시위대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샌디에이고에서도, 투표 다음날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캘리포니아 곳곳에서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스벤 몬테스 : 우리의 권리를 빼앗겼기 때문에 거리로 뛰쳐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 6월 캘리포니아 주 대법원이 동성결혼을 허용하면서, 오랜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주민발의안 8이 통과돼 동성결혼은 다시 불법이 됐습니다.
연일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아놀드 슈워츠제네거 주지사도 시위대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슈워츠제네거는 주 대법원이 주민발의안 8에 대해 다시 위헌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며, 동성결혼 지지자들은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동성결혼이 잠시 합법화된 지난 넉달 반 동안 만 8천 쌍의 동성 부부가 탄생했는데, 이들이 계속 합법적인 부부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