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탈리아의 골칫거리인 마피아에 대해 정부가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마피아들의 기기묘묘한 은신처가 공개됐습니다.
파리에서 김인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이탈리아 경찰은 지난 9월 말 나폴리 북부에서 카모라의 안가 2곳을 급습해 살인 사건 용의자 3명을 비롯해 마피아 단원 수십 명을 검거했습니다.
지난 달 16일에는 '은드란게타'의 한 계파 두목이 1년여의 도주 끝에 체포됐습니다.
이탈리아 경찰은 마리화나로 둘러싸인 한 농가의 호화 지하벙커에서 '펠레-보타리 패밀리'의 두목인 안토니오 펠레를 검거했습니다.
시칠리아 경찰은 마피아의 위장 회사를 수사해 250채의 건물 등 2억 유로 어치의 재산을 압수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가 마피아에 대한 특별경계령을 내린 뒤 경찰과 군인 천여 명을 동원해 올린 성과입니다.
마피아의 반격도 거셉니다.
지난 달 5일 카모라는 나폴리 근교에서 경찰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전 조직간부에게 17발의 총격을 가해 살해했습니다.
마피아 조직의 잔혹상을 파헤친 베스트셀러 소설 '고모라'를 쓴 작가 로베르토 사비노는 위협에 못이겨 이탈리아를 떠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칠리아에서 시작된 마피아 조직은 나폴리에서는 카모라로, 남부 이탈리아에서는 은드라게타로 변신해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들은 유럽에서 마약 밀거래의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어 유럽 전체가 이탈리아 정부의 소탕작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