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자선사업에 쓰겠다며 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아서 제멋대로 허비해버린 한 시민단체 간부가 적발됐습니다. 검찰은 이 시민단체가 기업들로부터 사실상 돈을 뜯어내온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경기도 과천에서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자선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시민단체 등 백여 개 단체의 사무총장들이 모여 만든 '한국사무총장협의회'가 주최한 행삽니다.
하지만 예산이 모자라 당초 계획보다 훨씬 작은 규모로 진행됐습니다.
한 기업이 내놓기로 한 후원금이 입금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알고보니 당시 공동대표였던 김 모 씨가 후원금을 받아놓고도 숨기고 있었습니다.
행사 주최측인 사무총장협의회의 고소에 따라 검찰이 수사한 결과,
[이영훈/한국사무총장협의회 공동대표 : 결과적으로 뭐 횡령이 돼버리고, 그런 관계로 87명에게 10만 원씩 장학금을 지급하는 정도의 행사로 됐고.]
김 씨는 사적으로 쓰지는 않았다며 횡령 혐의를 부인했지만, 검찰은 후원받을 때 밝힌 목적과 다른 곳에 썼기 때문에 '업무상 횡령' 혐의가 인정된다며 김 씨를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사무총장협의회는 김 씨가 속해 있는 단체가 기업들을 상대로 집요하게 시위를 벌여 돈을 뜯어내고 있다며, 조만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