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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 4년제 대졸만"…무더기 학력위조

<8뉴스>

<앵커>

ING생명의 보험설계사 300명이 무더기로 대학졸업증명서를 위조해서 입사했다가 적발됐습니다. 능력보다 학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리 풍토와도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한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외국계 유명 생명보험사의 보험설계사 입사지원 양식입니다.

남성의 경우 4년제 대학 졸업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광고에서도 전문적인 보험설계사가 차별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이 회사 서울, 수도권의 보험설계사 5천 명 가운데 3백 명이 대학졸업증명서를 위조해 입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업팀장들이 자기 팀에서 쓸 신입사원을 뽑으면서 고졸자를 대졸자로 둔갑시킨 겁니다.

위조 브로커를 통하거나, 국내 270여 개 4년제 대학의 졸업증명서 위조샘플을 공유해 직접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최진기/서울 서대문서 외사계장 : 브로커를 검거해서 조사하다보니까 의뢰자중에 이상하게도 한 기업의 4년제 정규 졸업증명서를 위조한 사람들이 집중이 돼 있어서 저희가 의심을 하고 수사를 착수하게 된 것입니다.]

보험사 측은 일선 영업 팀장들이 4년제 대학 졸업자로 제한한 회사 방침 때문에 실적을 올리는데 필요한 팀원 확충이 쉽지 않자 이런 일을 저지른 걸로 보인다며 자체조사한 뒤 징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커트 올슨/ING 생명 대표이사 : 지난 3년간 우리의 영업 조직이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보험설계사를 채용하는 데 많은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경찰은 팀장급 직원 120명과 위조된 졸업증명서로 입사한 보험설계사 300명을 불구속입건하고, 이런 대규모 문서위조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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