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2008년의 금융위기, 79년 전 대공황과 차이는?

<8뉴스>

<앵커>

지금의 위기를 대공황이란 말이 처음으로 생겨난 1929년, 미국의 대공황과 비견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늘(29일)이 마침 79년 전 대공황이 시작된 날이어서 당시와 지금의 사정을 비교해 봤습니다.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79년 전 오늘,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11.7% 폭락하며 고통스런 대공황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미국증시는 이때부터 3년 동안 90%가 떨어졌습니다.

주식과 자산가격의 대폭락으로 세계경제는 참혹한 불황의 늪에 빠져 들었습니다.

1933년 미국에서만 실업률이 25%에 달했고, 3년간 무려 9천개의 은행이 문을 닫았습니다.

그로부터 79년이 지난 지금, 다우지수는 지난 1년간 40%가 빠졌고, 전세계 금융기관의 손실액은 2조 8천억 달러에 이르고 있습니다.

79년 전 대공황과 지금의 경제위기가 닮은 점은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과잉에서 비롯됐다는 것입니다.

1920년대 호황기에 너도 나도 싼 이자로 돈을 빌려 물불 안가리고 투자했다가 자산시장의 거품이 한꺼번에 빠지면서 대공황은 시작됐습니다.

이번 위기 역시 주택시장의 거품 붕괴로 촉발된 위기가 증시 폭락과 실물경기 침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기에 대한 대응방식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79년 전 각국 정부는 금리를 올려 돈줄을 죄고, 자국 산업을 보호한다며 수입관세를 크게 올렸습니다.

결국 모든 나라들이 독자생존을 모색해야만 했고 전세계 무역량이 크게 줄어 위기가 심화됐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국제사회가 협력해 위기극복에 신속히 나서고 있습니다.

세계 중앙은행이 다함께 금리를 낮추고 금융권에 긴급자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대공황 때 보다는 실업률도 낮고 실물경제 상황도 양호하다고 평가됩니다.

그러나 지금은 위기가 시작된 단계에 불과합니다.

현재의 위기가 또다시 대공황의 늪에 빠질 지 힘겹게나마 혼돈의 늪에서 벗어날지는 지구촌의 공조와 대응에 달려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