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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강풍에 정상공격 무산 "내년 봄 재도전"

<8뉴스>

<앵커>

박영성 대장의 에베레스트 남서벽 재도전이 끝내 무산됐습니다. 지독한 강풍 때문이었는데요, 원정대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내년 봄 재도전을 다짐했습니다.

에베레스트 현지에서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7일) 오전 해발 6천5백미터 캠프 2입니다.

시속 70km가 넘는 폭풍이 텐트를 집어삼킬 듯 휘몰아칩니다.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열흘 동안 계속 불어댄 강풍에 텐트들은 찢기고 허물어져 속이 다 드러났습니다.

6개 가운데 겨우 하나 남은 텐트 안에서는 대원6명과 셀파 2명이 몸을 지지대 삼아 필사적으로 텐트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박영석/원정대장 : 캠프 2가 완전 박살나서, 이 텐트 안에 들어와서 보시다시피 텐트를 버티고 있는거에요, 몸으로….]

정상공격을 기다리며 7천9백미터 캠프 4에서 이틀 밤을 보낸 신동민 대원도 바람과의 사투를 벌였습니다. 

[신동민/원정대원 : 텐트가 거의 반 접혔다가… 반 접힌다는 얘기가, 텐트가 바닥까지 내려앉았다 올랐다 반복하고 있고….]

정상을 불과 4백여 미터 앞두고 돌아서야 했기에 더욱 아쉬웠습니다.

[정상을 못 간다면 후회는 없겠지만, 날씨 때문에 못 간다는 게 너무 아쉽습니다.]

대원들은 어젯밤 모두 무사히 베이스캠프로 돌아왔습니다.

동상을 입은 강기석 대원도 치료를 받았습니다.

[강기석/원정대원 : 괜찮습니다. 저…괜찮습니다.]

에베레스트의 비정한 바람때문에 분루를 삼킨 네 번째 남서벽 도전이었습니다.

박영석 원정대는 내년 봄 다시 도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산소통 등 주요 장비도 캠프 4에 그대로 남겨뒀습니다.

[이형모/원정대원 : 저희 대한민국 산악인들이 이곳 에베레스트 남서벽에 와서 땀 흘리고…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다시 한 번, 꼭 다시 와서 등반할 것을 약속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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