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하구 중에서도 장항 습지가 주목을 받는 것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들의 서식지로도 알려져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최근 장항 습지에서 멸종위기 생물인 삵의 서식 증거들을 발견했다. 또 너구리와 삵의 영역다툼, 그 치열한 생존경쟁을 목격했다.
고라니와 함께 장항습지의 중요한 포유동물 중 하나인 삵을 추적하던 제작진은 배설물을 발견하고 삵의 통로로 여겨지는 곳에 잠복하기 시작했다. 야행성인 녀석을 촬영하기 위한 특수장비를 설치하고 기다림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카메라에는 삵 대신 너구리가 서너 차례에 걸쳐 포착됐다.
삵의 배설물 옆에 자신들의 배설물을 늘어놓기 시작하던 너구리들이 결국은 삵을 몰아내고 이 지역을 장악했음을 알 수 있었다. 영역 다툼에서 밀려난 삵은 다른 곳으로 옮겨가 추수가 끝난 논으로 날아와 앉은 큰 기러기를 사냥하고 있음을 새의 사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SBS인터넷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