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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값 없어 어린 자식을…생계형 범죄 잇따라

<8뉴스>

<앵커>

경제난 여파로 요즘 생계형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분유 값이 없어서 어린 자식을 내다 버리는 일까지 빚어졌습니다.

김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일 새벽 24살 윤 모 씨가 3살 난 아들을 집에 버려두고 달아났다가 열흘 만에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이웃주민 : 잘 정리하고 갔나, 집이 어떻게 됐나 싶어서 열어 보니까 애기가 있더라 그러더라고요. 울지도 않고….]

일용직으로 용접일을 하던 윤 씨는 석 달 전 실직하고 부인을 처가에 보낸 뒤 장애가 있는 아들과 둘이 살고 있었습니다.

윤 씨는 생활비로 빌려쓴 돈을 갚으려고 보증금 백만 원도 모두 찾아 쓴 상태였습니다.

생계형 절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인천 남구에서는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소화전 마개 7개를 뜯어 고물로 내다 팔려던 55살 박 모 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0일 서울 오금동에서도 서울과 강원도 일대를 돌며 소화전 송수구 50여 점을 빼내 판 혐의로 50살 심 모 씨 등 4명이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김 모 씨/피의자 : 마침 딸 아이가 맹장 수술을 받아야 되는데 목돈이 있어야 해서 한 서너번 했습니다.]

생계형 범죄는 농어촌에서도 늘고 있습니다.

기름값이 오르면서 선박용 기름을 훔치거나 아예 어획물까지 훔치다 적발되는 건수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인천 중부경찰서 담당형사 : (최근) 생계형 문제로 부부싸움 하는 경우라든가 일반 시민들이 사소한 문제로 시비 붙어서 싸우는 일이 많고요. 조사하는 담당형사로써 마음이 많이 무거웠어요.]

계속되는 불황에다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씁쓸한 소식들에 서민들의 한숨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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