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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백약이 무효'…금융불안 어디까지?

<8뉴스>

<앵커>

그럼 여기에서 지금 상황을 과연 어떻게 봐야 할건지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경제부 남정민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남 기자, 그야말로 '백약이 무효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이렇게까지 떨어지는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무엇보다 외국인 무차별적인 주식 매도 공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금융 위기로 자금난을 겪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계속 빠져나가고 있는데 순매도 규모가 올 들어서만 32조 5천억 원에 달합니다.

이렇게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계속되면서 은행은 물론 증권사와 투신사들도 자금 경색에 빠지면서 주식을 팔기에 바쁜 상황입니다.

신흥국가들의 부도위기설 등이 전해지고 주가가 폭락하자 개인 투자자들도 극심한 공포심에 사로잡혔습니다.

매물은 쏟아지는데, 이걸 받아 사려는 주체가 없다보니 그야말로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그럼 환율 이야기좀 해볼까요. 환율도 걷잡을 수 없이 오르고 있는데, 이건 왜 또 그런겁니까?

<기자>

정부는 지난 19일에 은행의 외화 차입 보증한다는 등의 내용으로 1,300억 달러 규모의 달러 지원 대책을 내놨습니다.

이후에 차입 여건이 좀 나아지면서 외화 자금시장은 어느정도 안정이 됐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주식 매도세로 달러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데 수출업체들은 달러를 내놓지 않으면서 외환 현물시장에는 달러 공급이 여전히 달리는 상황입니다.

지난달 말에 하루 평균 80억 달러에 달했던 외환시장 거래규모가 최근에는 30억 달러로 위축됐고, 이에 따라 작은 수요에도 환율이 폭등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결국 그 말씀은 우리 금융시장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다 이 얘기 아니겠습니까? 공포감이 지나치다 이런 평가도 있죠?

<기자>

네, 사실 최근의 주가 폭락에는 우리 경제 체력에 비하면 너무 과도하다 이런 평가가 많습니다.

외환위기 때보다는 분명히 훨씬 튼튼해졌는데도 금세라도 위기가 닥칠 듯한 이런 과민반응이 많다는 지적입니다.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 지분율은 2004년 40% 서 최근에 28%까지 크게 떨어졌습니다.

OECD국가 평균보다 아직 높지만 이제 팔만큼 판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옵니다.

다음 주부터는 미국의 구제금융안이 본격 시행되면서 금융위기는 곧 진정될 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금융위기가 해소가 돼도 이에 따라올 실물경기의 침체가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점은 부담입니다.

하지만 최근 주가하락의 폭과 속도는 너무 가파르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이게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것 같은데, 외국에서는 우리 금융시장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우리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외국의 평가는 그리 좋지가 않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IMF가 개도국에 자금 지원을 계획 중인데 여기에 한국이 포함됐다는 기사를 실어서 우리 정부가 긴급 해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외환보유액과 기업 부채비율 등을 봐도 한국의 경제 체력은 양호하다는 평가지만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등으로 부동산 거품이 붕괴될 거라는 우려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유동성 공급과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서 시중 금리인상을 막고,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건설업체들과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잘 관리하면 이번 위기가 경제전반의 위기로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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