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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이 직접 "'사랑의 매' 들어달라" 사연은?

<8뉴스>

<앵커>

울산의 한 중학교 학부모들이 이른바 '사랑의 매'를 허용할 것인지를 두고 투표를 했습니다. 90%가 넘는 학부모들이 찬성을 해서 자녀들을 때려서라도 올바르게 가르쳐 달라고 학교측에 요청했습니다. 

UBC, 남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시 온산읍의 한 중학교 학부모들이 학교에 제출한 체벌 동의서입니다.

아이들이 수업을 방해했거나 불필요하게 선생님의 권위에 도전했을 때는 가차없이 사랑의 매를 들어 달라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지난 7월, 이 학교에 다니는 3학년 여학생이 후배들을 때리고 돈을 뺏는 일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발단이 됐습니다.

알고보니 이 같은 선후배 폭행 사건은 상당기간 지속됐고, 급기야 학생들이 선생님들의 꾸중이 듣기 싫다며 무단으로 조퇴를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런 상황을 보다 못한 학부모들이 직접 면학분위기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황홍근/학부모 대표 : 우리 운영회를 소집해가지고 여러가지 논의 끝에 사랑의 체벌이라는 그 단어를 가지고 동의서를 만들자, 이렇게 해서.]

결국 학부모 대표들은 자발적으로 체벌동의서를 돌렸고 90% 넘는 학부모가 이에 동의했습니다.

[최재욱/울주군 온산중학교 교장 : 체벌을 허용해 달라고 학부모님들이 부탁하시는것은 보다 더 적극적인 애정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체벌을 한다고 해서 아이들이 달라진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체벌을 정당화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학교측은 비록 다수의 학부모들이 동의를 한다고 해도 체벌은 많은 논란을 부르는 만큼 신중하게 결정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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