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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틀니 "비싸서 못해"…보험 적용 놓고 논란

<8뉴스>

<앵커>

노인 틀니의 건강보험 적용 여부를 놓고 시민단체와 의료계 간에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이상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틀니가 망가져 잘 씹지도 못하는 박형수 할아버지.

새 틀니를 해넣고 싶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박형수 (84)/서울 상도동 : 이렇게 밥알이 끼고 그러니까 불편하니깐, 어떻게 다시 가서 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데, 뭐 돈이 있어야지.]

틀니가 필요한 65세 이상 노인은 전체의 44%인 약 3백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이들 가운데 절반 가량이 비싼 가격 때문에 틀니를 못하고 있어, 틀니의 보험적용이 시급하다고 시민단체들은 주장합니다.

[조경애/건강세상네트워크 대표 : 틀니가 필요하신 노인 중의 절반 정도가 사실은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틀니를 못 하시고, 그래서 음식도 제대로 못드시고, 심지어는 좀 더 저렴한 불법진료를 받아서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치과의사협회는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보험 적용에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저수가로 인해 저질 틀니가 양산되고, 틀니 공급을 기피하는 병원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사후 관리 비용이 비싼 틀니 대신에 치석 제거를 적용 대상에 넣는 것이 예방 차원에서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입니다.

[이상복/대한치과의사협회 홍보이사 : 국민들의 보험료 부담은 늘어가는데 실제 노인들은 양질의 틀니를 갖지 못하고 일본의 예를 볼 때 호주머니 틀니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역대 대선마다 공약으로 등장했다 슬그머니 사라졌던 노인 틀니 문제.

비용 부담 문제를 둘러싸고 시민단체와 의료계의 대립각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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