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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 괴담' 이대로 묻히나…진전없이 수사종결

<8뉴스>

<앵커>

고 최진실 씨 사망에 관련된 이른바 '사채업 괴담'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밝혀지기가 힘들게 됐습니다. 최초유포자를 찾지 못한채 경찰 수사가 사실상 종결됐습니다.

정유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 조사 결과 증권사 여직원 백 모 씨 등 4명이 '사채업 괴담'을 메신저로 주고받은 것은 지난달 18일 낮시간으로, 바로 다음날 백 씨가 인터넷카페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괴담을 전달한 또 다른 백 모 씨는 어제(6일) 경찰 조사에서 "누구에게 받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이 백 씨의 컴퓨터 서버를 복구했지만, 여기서도 '괴담'과 관련한 단서는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남은 건 백 씨 메신저에 등록돼있는 백여 명 가운데서 평소 백 씨와 쪽지를 자주 주고받은 사람들을 일일이 확인하는 방법뿐인데, 이 역시 진술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어 더 이상 수사할 방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증권사 여직원 백 씨는 오늘 경찰에 재소환돼 조사를 받으면서, 최 씨가 자살하기 이틀 전 전화를 걸어 "선처를 부탁한다"며 감정을 자극한 데 대해서는 "미안하다"고 사죄의 뜻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조사를 받은 뒤엔 교복 비슷한 차림으로 갈아입고 경찰서를 빠져나가 취재진을 따돌리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나머지 직원 세 명에 대해 보강조사를 벌인 뒤, 2, 3일 안으로 이들에 대한 입건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권은희/서초경찰서 수사과장 : 개인간 전달이라 할지라도 다수인에게 전파될 가능성을 알고 유포했다면 명예훼손 죄가 성립될 수 있습니다.]

고 최진실 씨의 고소로 시작된 이번 경찰 수사는 최초 유포자를 찾지 못한 채 보름 만에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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