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에 '종전선언' 제안?…한미대응 주목

<8뉴스>

<앵커>

북한이 지난주 힐 미 차관보에게 건넨 제안의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핵문제 논의범위를 넘어서 포괄적인 제안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일각에선 '종전선언'을 제안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안정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북한이 지난 주 방북한 힐 차관보에게 핵문제 해결과 관련된 대범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최후통첩'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신보는 최후통첩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핵 문제가 본질적으로 동북아 안전보장에 관한 문제라며, 현 시점에서 북미 적대관계 청산의 이정표를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핵 문제를 해결하려면 군사문제 논의가 불가피하다면서, 한반도에서 전쟁상태가 계속되는 한 북한이 핵무기를 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핵 검증과 뒤이은 핵폐기 문제에 협조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안보를 담보할 수 있는 장치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재작년 11월 한미 정상회담과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에서 거론된 한반도 종전선언을 거듭 제안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조선신보는 북한이 이번에 마지막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며, 이번에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6자구도에 더 이상 집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제안의 구체적 내용과 한미 양국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