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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청정국 이젠 옛말?…한국 거쳐 '마약 세탁'

<8뉴스>

<앵커>

브라질에서 일본으로 가던 마약, 코카인 수백억 원어치가 인천공항 세관에서 적발됐습니다. 국제마약조직이 한국을 마약 운송의 중간기착지로 활용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월 중순 인천국제공항세관 엑스레이 검색대에 이상한 여행용 가방이 찍혔습니다.

가방 안쪽에 흐릿한 윤곽이, 밑부분에는 검은 물체가 선명히 보입니다.

가방을 뜯어보니 포장된 코카인이 쏟아져 나옵니다.

지난달에도 같은 방식의 코카인 밀반입이 또 적발됐습니다.

두 차례 적발된 코카인의 양은 8.8kg.

시가 2백50억 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주사기로 한번에 23만 명에게 투여할 수 있는 엄청난 양입니다.

휴대가방을 소지하다 검거된 3명은 모두 일본인들로 코카인을 브라질에서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옮기려던 혐의로 검찰에 구속기소됐습니다.

[일본인 피의자 : (코카인이 든 가방을 일본으로 옮기라고) 일본에 있는 나아지리아인 총책에게서 전화가 왔었어요.]

국제마약조직이 한국을 이른바 '마약 허브'로 활용한 겁니다.

[김병두/인천공항세관 조사감시국장 : 국제적으로 우리나라가 마약청정국이라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출발하는 여행자에 대해서는 목적지 세관에서 검사가 완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점을 이용한 것 같습니다.]

인천공항세관은 앞으로 브라질 등 마약우범국가에서 입국하는 승객의 휴대품 검사를 강화하고 마약유통과 관련해 외국과의 정보공유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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