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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멜라민 사용 방치했나…"2년 전에 알았다"

<8뉴스>

<앵커>

그런데 중국정부 당국이 이미 2년 전에 우유에 멜라민을 섞는다는 사실을 알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국의 한 축산농민이 이런 사실을 미국 언론에 폭로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김도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산시성에서 젖소를 키우던 장 웨이셔 씨.

지난 2005년 유통업자들로부터 단백질 가루라며 멜라민을 우유에 섞으라는 제의를 받았다고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을 통해 폭로했습니다.

[장 웨이셔(미국 NPR 인터뷰) : 다른 사람들은 (멜라민을) 우유에 섞고 우유 값도 더 받았고, 저는 거절하니까 아주 낮은 값을 쳐줬습니다.]

웨이셔 씨는 곧바로 자신의 우유가 납품되는 분유회사 '이리'사에 신고했으나, 돌아온 건 살해 위협 뿐이었습니다.

'이리'사는 멜라민 분유를 팔았다가 이번에 적발된 회사입니다.

이듬 해인 2006년 웨이셔 씨는 12개 성을 돌아다니며 농가의 멜라민 사용실태를 조사해 이번엔 정부에 고발했습니다.

유력 중국언론에도 제보했습니다.

하지만 반짝 조사로 낙농업자 몇 명만 체포됐을 뿐 사건은 무마됐습니다.

[장 웨이셔 : 대형 낙농회사들은 언론·정부와 통하는 놀라운 연줄을 가지고 있습니다.]

웨이셔 씨는 심지어 항생제나 포름알데히드를 섞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NPR방송은 이같은 증언으로 미뤄볼 때 중국 정부가 적어도 2년 전에 멜라민이 섞인 우유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방치했다며, 중국 정부의 어처구니 없는 식품 안전 정책을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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