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메니버시티의 아침은 조용한 충격에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의식이나 치르듯 격렬하게 몸을 흔드는 것으로 명상을 시작한다. 몸을 흔들며 에너지를 발산한 이들은 곧이어 서로 욕하고 소리를 지르며 분노를 분출한다.
실신할 정도로 격한 감정에 휩싸여있던 참가자들은 이내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주변 사람들로부터 따뜻한 위로를 받는다.
상처에서 비로소 벗어나기 시작한 이들은 함께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기쁨을 나눈다. 섞이지 못하고 바라보기만 하던 이들도 명상이 끝나갈 무렵, 참가자들에게 다가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자연스레 하나가 된다. 분노를 쏟아낸 빈 자리에 비로소 새로운 감정이 들어서는 것이다.
남편과의 사별로 깊은 상처를 안고 있었던 엘라(폴란드) 그동안 마음 속 아픔이 많았지만 그 원인 어디에 있는지 몰랐다. 친구의 권유로 휴메니버시티를 찾으면서 그는 자기 자신이 스스로를 많이 괴롭히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한다. 엘라는 "이제는 지나간 시간들에 작별인사를 건네고, 사랑하며 인생을 즐기고 싶다"고 고백했다.
휴메니버시티 강사 사류마티는 "AUM 명상은 몸을 흔드는 것으로 시작한다. 흔드는 것은 몸 속에 있는 긴장감을 풀어준다. 소리를 지름으로써 우리 몸 안에 있는 부정적 감정과 에너지를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휴메니버시티 프로그램 중에 참가자들은 '팀'단위로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들은 이를 두고 '가족 모임'이라 부른다. 사류마티는 "가족 모임을 통해 가족 내에 발생하는 부정적인 일들을 확실하게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BS인터넷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