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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때문에 흑자부도…'키코 줄도산' 현실화?

<8뉴스>

<앵커>

최근에 환율 급등 여파 때문에 흑자를 내던 중견기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키코, 즉 환율옵션상품에 가입했다가 큰 손실을 입었기 때문인데요.

정형택 기자가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기자>

TV와 노트북용 LCD 부품으로 지난해 6천3백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중견기업인 태산 LCD 입니다.

올 상반기에만 백 14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 회사가 법원에 회생절차개시신청, 즉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태산 LCD 직원 : 지금 계속 대외 분들이랑 계속 회의 일정이 잡혀 있어서, 대외 업체들하고..]

태산엘씨디가 흑자부도를 낸 것은 LCD 업황 악화가 주요원인이지만, 통화옵션상품인 키코가 결정타가 됐습니다.

키코는 환율이 지정한 범위 안에 있을 경우에는 약정환율을 보장받지만, 환율이 지정한 범위를 웃돌 경우 계약금액의 2~3배에 달하는 달러를 시장가격보다 훨씬 낮은 환율로 은행에 팔아야 하는 상품입니다.

지난해 10월  926원에 4억 달러를 키코에 투자한 태산LCD는 환율이 천백원넘게 급등하면서 8백억 원이 넘는 손실을 봤습니다.

태산 LCD처럼 키코로 손실을 입은 중소기업들의 피해규모는 1조 2천억 원에 달합니다.

[김태환/중소기업중앙회 통상진흥파트장 : 키코로 인해서 기업들이 도산의 위기에 처한 기업들이 많아지고 결국 그것은 기업들로 인해서 협력업체들까지 위험이 다 도상이 되는데 그걸로 인해서 굉장히 큰 사회적인 문제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피해가 커지면서 중소기업들은 은행들이 키코의 위험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면서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키코로 인한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미국발 금융위기로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줄이고 있어 중소기업들의 경영난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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