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리먼 브러더스를 포기하는 걸로 사태를 수습해 보겠다는게 미국 정부의 기대인 것 같습니다만, 그러나 여기서 끝날지는 의문입니다. 미국 최대의 보험회사인 AIG가 과연 버텨낼 수 있을지가 지금으로서는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워싱턴 원일희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미국 최대의 보험사 AIG의 신용등급이 3대 국제신용평가회사들에 의해 일제히 하향조정됐습니다.
3% 이상이 되면 부도 위험이 높다는 신용 디폴트 스왑도 AIG의 경우 13%까지 높아졌습니다.
자금사정이 심각하게 어렵다는 뜻입니다.
[곽수종/워싱턴 삼성경제연구소 : 금융 산업의 측면에서 놓고 볼때 그 신용도가 거의 사망선고나 다름이 없다라는 뜻이 되겠습니다.]
AIG는 증권사나 투자은행들과는 달리 수많은 보험계약자들의 자산이 걸려있습니다.
최대 보험사가 무너질 경우 금융시장에 리먼 브러더스 사태보다 더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AIG는 미국 정부에 브리지론, 즉 무담보 단기자금 4백억 달러의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미 연방정부는 직접적인 대출은 거절하는 대신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에 긴급자금 700억 달러를 조성해줄 것을 요구해 민간부문을 통한 AIG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그 정도로는 AIG의 유동성 부족을 해결하는데에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을 추진할 시간을 벌어주는 효과만 기대할 수 있을 뿐이라는 평가입니다.
붕괴 위기에 처한 곳은 AIG 뿐이 아닙니다.
미국 최대 저축 대부회사 워싱턴뮤추얼도 신용등급이 정크본드 수준인 BB 마이너스로 3단계나 하향 조정됐습니다.
이렇게 금융기관의 부도위기가 확산되면서 월가의 최대 투자은행 2곳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앞날마저 불안한 상황입니다.